오랜만이야! 이 일기를 복사하려고 했는데, .txt 파일이니 간단하게 긁어서 복사하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, 그게 아니더라고. 긁어서 복사가 안 되는 모양이야. 어떻게 설정했는지 모르겠어, 같은 메모 어플이라면 나도 사용하고 있는데,(집에서) 집에서는 복사가 잘 되었거든. 무튼 그래서 이걸 하나하나 손으로 타자를 쳐 옮기기로 했어. 다들 A에 대해서 궁금한 댓글을 많이 달아줘서 글을 쓸 용기도 났고! 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아직 입사한지 얼마 안 된 말단이라 근무시간에 딴 짓을 하다가 걸리면 혼날 것이 뻔해서 점심시간에 다이어트를 핑계로 치킨텐더 샐러드를 먹으면서 옮겨 적는중이야. 왜 캡쳐를 하지 않냐고 물어볼 수는 있겠지만, 시도를 하기는 했었는데 찍을 때마다 백지로 나오는거야. (이게 제일 무서웠어.) 자리를 옮겨달라고 해볼까 싶었지만 너희들에게 그럼 이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할테니까 이렇게 이야기를 할  때 마다 하나씩 일기를 붙여줄까 해. 흠, 서론이 길었네, 우선 첫 날의 일기를 다 옮겨 적었으니 그것 부터 보여줄게.

20XX. xx.xx

안녕. 나는 이 회사를 퇴사한 A(내가 넣은 가명이야)라고 해. 어떻게 이 회사에 다시 들어오게 되었는지는 우선 뒤로 하기로 하고, 내가 일기를 쓰는 이유는 여기. 이 자리에 앉는 사람이 이 일기를 읽어주기를 바래서 쓰는 것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. 익명 사이트에 올리기에는 회사 이름을 대놓고 말해줄 수가 없으니까. 말을 하려고 일기를 적는거라 나는 이미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확실하게 알고있다고 생각해주면 좋겠어. 하지만 오늘 다 적지는 못 할거야. 그 내용이 상당히 길고, 이것을 찾는 과정은 온전히 이 자리에 앉게 될 너가 직접 찾아야 의미가 있는 내용이니까.

이 회사에는 괴담이 있어. 정확하게는 회사보다는 건물에 있는 내용이지만, 같은 뉴욕인데도 본사가 아닌 이 회사에 배정받아 합격한건 결국 그 괴담이 사실이고 나는 찾은 그 ‘무언가’를 너가 찾았으면 하는 하늘의 뜻이지. 나는 하느님은 믿지 않아.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안 믿을 수는 없는거, 알지? 무슨 말인지 잘 몰라도 상관은 없어. 곧 내가 앞으로 적어가는 일기를 보고 그 ‘무언가’를 찾으면 되는거야. 그럼 다 이해하게 될거고. 사족이 길었나? 그럼 괴담에 대해서 말해볼게. 그 괴담은 이 건물에 절대적 행복이라는 ‘것’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이야기야. 처음 듣나? 생각보다 마이너하지만 생각보다 유명한 괴담이야. 것. 이라는 말을 강조한건 그 행복이 곧 물질적인 무언가라는 거지. 나는 그걸 찾았어. 그리고 그걸 가지러 갈 생각이야.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럴 수 없어. 나는 이 괴담을 찾아 진짜 그 행복을 알게 된 순간부터 이 행복을 너에게도 알려주고 싶었고 그게 내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. 우선 이 괴담을 다음 일기를 쓸 때까지 잘 찾아줘.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의 최대치를 생각해서 적는 일기라 쓰는데 시간이 좀 걸려. 적어도 경비원이 돌아다니기 전에는 그만 줄이고 숨어야 한단다. ….그래.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. 또 일기를 남겨줄게.

일기는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. 옮겨적고 나니까, 내용마다 꼭 나만 봐야한다고 적어둔게 있어서 이건 내가 어느정도 보여줘도 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숨겨둘까 해. 그나저나 어떤 건물에 괴담으로 ‘절대적 행복’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, 들어본 적 있어? 있다면 나에게 메세지를 보내주면 좋겠어. 이메일 주소는 fairytale_book@naver.com 이야 참고로 이 이야기에 대해서만 받으려고 새로 만들어둔거라 저 메일로 내가 누군지를 찾아내려고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아줬으면 좋겠어. 나도 이 글을 슬슬 정리하고 저 절대적 행복에 관해서 더 찾아볼 테니까 다음 글에서 만날 때는 더 충격적인 일기와 내가 찾아야하는 그 내용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해보자.